사티어(Satir)의 경험적 가족치료 모델 - 의사소통 유형
가족이나 대인관계에서 사람들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의사소통을 하는데요. 스트레스 상황에서 주로 보이는 의사소통 패턴을 다섯 가지로 분류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의사소통 방식은 개인의 감정뿐만 아니라 가족, 친구, 직장동료와의 관계에도 큰 영향을 줍니다.
회유형(Placationg)
회유형 의사소통을 하는 사람은 상대방을 기쁘게 하는데 초점을 맞춥니다.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상대방의 기분을 맞추려 하며 "네가 옳아, 나는 틀렸어"라는 태도를 보입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겉으로는 착하고 다정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불안과 낮은 자존감을 느낄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시로 엄마가 늦게 귀가한 딸을 꾸짖자 "죄송해요. 다 잘못했어요. 다시는 안그럴께요."라며 자신의 감정보다는 엄마를 달래는데 집중한느 경우입니다.
긍정적인 영향은 상대방을 배려하여 갈등을 줄일 수 있고, 따뜻한 인상을 주어 인간관계를 쉽게 맺을 수 있지만, 자신의 욕구를 표현하지 못해 스트레스를 쌓아두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상대가 무례하게 대하더라도 거절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시간이 지나면 희생에 대한 불만이 쌓이고 관계가 깨지거나, 감정이 폭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부모의 기대를 맞추기 위해 언제나 착하아이로 행동하는 자녀가 있다면, 나중에 성인이 되어도 자신의 욕구를 표현하지 못하고 타인의 기대에 맞춰 살아가는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비난형
비난형 의사소통을 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탓하며 분노를 표현합니다. 주도적으로 대화를 이끌어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내면에 불안을 감추기 위한 방어적 태도일 수 있습니다. 비난형 사람들은 종종 상대방을 통제하려 하며 책임을 전가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예를 들어 남편이 설거지를 하지 않고 TV를 보고 있을 때, 아내가 "당신은 집안일을 도와주지 않아. 내가 이 집 하녀야?"라고 화내는 경우입니다. 즉, 갈등이 발생했을 때 감정을 강하게 표현하며 상대방을 비난하는데요. 이러한 태도는 관계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문제를 직설적으로 이야기 하기 때문에 개선이 빠르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지만 상대방이 위축되거나 방어적인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관계가 권력 중심으로 흐를 위험이 있으며, 가족이나 직장에서 위계적인 분위기를 조성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초이성형
초이성형 의사소통을 하는 사람은 감정보다는 논리와 이성을 우선시합니다. 겉으로는 냉철하고 합리적인 사람처럼 보일 수 있지만, 감정적인 유대감이 부족해 상대방에게 거리감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긴장된 상황에서도 감정을 표현하기보다는 분석적인 태도를 유지하려 합니다.
예를 들어 친구가 남자친구와 헤어져 힘들어 하고 있을 때, "네가 힘든 건 호르몬 작용 때문이야.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야. "라고 말하며 상대방의 감정을 공감하지 않고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경우입니다.
이러한 의사소통을 하는 유형은 논리적으로 상황을 분석하고 해결할 수 있으며, 감정에 휘말리지 않고 차분한 태도를 유지할 수 있지만, 상대방이 감정을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공감 부족으로 인해 관계가 멀어질 가능성이 있거나 지나치게 분석적인 태도가 대화의 흐름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산만형(혼란형)
산만형 의사소통을 하는 사람은 불편한 상황에서 주제를 회피하거나 엉뚱한 행동을 보입니다. 긴장된 순간에 갑자기 딴소리를 하거나 장난을 치는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피하려 합니다. 이런 유형의 사람은 종종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대화를 엉뚱한 방향으로 이끌어 가고자 합니다.
가족이 진지한 문제를 논의하는데 아빠가 갑자기 "이야기하지 말고 치킨이나 시켜 먹자"라고 말하며 엉뚱한 이야기를 꺼내는 경우입니다. 이러한 경우 갈등 상황에서 긴장감을 완화시키거나 분위기를 가볍게 만들 수 있지만 중요한 문제를 회피해 결국 해결하지 못하거나, 상대방이 대화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느낄 수 있어 깊은 관계를 형성하는데 어려움이 생기기도 합니다.
일치형
일치형 의사소통은 감정, 생각, 행동이 연결되어 적절하게 표현되는 경우를 말하는데요.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면서도 상대방을 존중하는 태도를 유지하는 경우입니다. 이런 유형은 대화에서 감정을 숨기거나 왜곡하지 않고, 자신의 욕구를 분명하게 전달하면서도 상대의 감정도 고려하는 경우입니다.
만약 친구가 약속에 말도 없이 늦었을 때, "네가 미리 얘기도 없이 늦어서 속상했어. 다음에는 미리 연락해 줬으면 좋겠어."라고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면서도 상대를 존중하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경우 신뢰가 쌓이고 관계가 깊어질 가능성이 있는데요.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면서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습니다. 다만, 솔질한 표현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 처음에는 어색할 수 있습니다. 또한 타인의 감정을 배려하면서도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연습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여러 가지 의사소통 유형을 이해하고 관계의 패턴을 보면서 서로를 더 잘 이해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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